[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올 연말 발표할 창조경제 지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점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민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방송미디어연구실 ICT통계센터장은 14일 경기도 과천시 KISDI에서 열린 창조경제지수 개발 워크숍 주제발표에서 기존에 홍콩 등에서 발표한 창조경제 지수가 지나치게 문화산업이나 창조산업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국가별 창조경제마다 강조하는 분야가 다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심에 ICT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형 창조경제지수를 구성하기 위해 창조기반지표와 창조성 정량지표, 창조성 산업화지표, 창조경제 성과지표 등 4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그는 창조기반지표로 인적자본과 연구개발(R&D), 기초학문역량 등을, 창조성 정량지표로는 특허와 저작물, 디자인, 논문 수·인용도, 프로그램·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창작물 등을 꼽았다. 창조성 산업화지표로는 창업여건·기업가정신, ICT생태계의 발달정도·개방성, 주요산업의 시장구조, 융합산업을 위한 법제도 기반, 시장의 크기 등을, 창조경제 성과지표로는 고용과 융합산업매출, 소비자후생증진 등을 제시했다.
지표 선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기존의 이론이나 실증 연구결과에 대해 폭넓게 연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다만 김 센터장은 창조경제지수를 만든 뒤에는 지나치게 순위에 집착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국제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취약점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비교대상 국가들간의 의존이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노력한 만큼 지수에 반영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센터장은 “기존 지수들의 순위를 비교해보면 국가별로 창조성이나 창조경제에 대한 시각차와 방법론상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새로운 창조경제 지수는 필요하다면 국제적 소비자 서베이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하고, 산업간 융합 등 통계가 부족한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새로운 통계를 구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