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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 장기 표류 하나[TV]

좌동욱 기자I 2010.12.13 19:23:13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얽히고 설킨 현대건설(000720) 인수전이 내일 중대 고비를 맞습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측에 내일까지 추가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는데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채권단 3자까지 소송으로 얽히면서 시나리오가 한층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금융부 좌동욱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일단 14일이 현대건설 매각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앞서 채권단은 1조2000억원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대출금이 무 보증 무담보라는 현대그룹측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14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었는데, 현대그룹측이 이런 자료를 제출할 지 말지가 1차 변수입니다.

현대그룹이 어떻게 대응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한데,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요구한 대출계약서는 양해각서(MOU)에서 규정하는 `합리적인 범위의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출계약서 제출은 거부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다만 채권단도 대출계약서만 고집할 경우 소송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법률검토 의견을 반영해, 대출계약서나 이에 준하는 구속력 있는 문서로 증 빙자료 범위를 넓혔는데,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대체하는 다른 문서를 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입니다.

채권단 역시 현대측이 어떠한 형태든 증빙자료는 내지 않겠냐고 예상하는데, 자료제출 자체를 거부할 경우 양해각서 위반사유가 될 수 있어 MOU 를 해지할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준다는 거죠.

물론 현대그룹이 어떠한 형태의 자료도 제출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채권단은 MOU 해지를 위한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입니다. 당연 히 MOU가 해지되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도 박탈됩니다. 채권단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을 재개할 지 여부를 결정 해야 하는데, 실제 이런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7일을 기점으로 현대건설 매각을 대하는 채권단 전술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현대건설 매각 성사 가능성보다는 민•형사 소송 대비를 우선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해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불식시키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대건설 매각이 결국 매도자와 매수 자간 민•형사 소송으로 장기표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현대건설 매각이 장기화되거나 중단될 경우 채권단과 금융당국 책 임론이 불거질 뿐 아니라 향후 진행될 민간 영역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금융부 좌동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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