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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뷰)`구원투수는 어디에`

김상욱 기자I 2004.05.17 17:01:39
[edaily 김상욱기자] 정확히 일주일만에 다시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경험했다. 지난주 월요일 폭락이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감 때문이었다면 오늘 상황은 내부적인 심리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개인들의 매물이 가세하며 시장은 하락속도 제어에 실패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재연한 반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다만 주식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그리 적극적이지는 못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 역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가 공급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3대 악재`로 거론되온 중국긴축,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 등은 다소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기에 주식시장은 내부적인 수급마저 악화되며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모습이다. 각종 지지선이 붕괴된 주식시장은 당분간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마저 최근 급락에 대해 `투매 자제`정도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이다. 국내증시뿐 아니라 그동안 저금리-달러약세 기조에 편승해 상승행진을 이어왔던 아시아증시들이 최근 모두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들은 `3대 악재`의 영향력과 함께 내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장중 한때 지난 2월이후 처음으로 1만500선을 하회한 후 전일대비 3.18% 급락한 1만505.05에 장을 마쳤고 대만 증시 또한 사흘 연속 급락세를 나타내며 전일비 5.1% 하락한 5498.88로 거래를 마쳤다. 일단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폭락에 따른 기술적반등 정도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실탄 역할을 해주던 해외 유동성은 본격적인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고 한국관련 펀드의 자금도 2주일째 순유출 상태다. 이전처럼 외국인들이 강력하게 시장을 이끌어주지 못할 것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문제의 심각성은 개인들에 대한 기대치도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오늘 시장에서 보듯 개인들마저 매물을 내놓으며 주식시장에서는 매수주체 부재를 절감했다. 팔자는 사람만 목소리를 높이면서 가격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쏟아지는 매물을 일부 소화해내는데 그치고 있다. 미국의 고용이 호전되고 있고 물가상승압력도 무시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리인상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아직 급등세를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외변수와 내부적인 수급등을 고려해볼때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세를 마무리해줄만한 구원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주식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금융시장 전체적으로는 위안거리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식시장의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지 않자 달러/엔 환율 동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 쇼크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도 공급쪽에 힘을 실어줬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하락과 맞물리며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상 주식시장의 약세는 채권시장의 강세요인으로 해석되지만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4.3%대에 머물고 있는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상승추세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실시된 10년물 국고채 입찰에서도 내일로 예정된 통안채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낙찰금리가 다소 높게 형성됐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 시장이 또다시 폭우를 겪었다. 이날도 이미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펀더멘털에서 수급, 심리까지 시장의 모든 요소가 일거에 훼손되며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거래소 `속수무책`..7개월전 수준으로 코스닥시장이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21%(29.18P) 떨어진 375.74로 마감됐다. ☞코스닥 7.2% 폭락..14개월만에 최저 환율이 달러/엔 급락과 공급 우위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3.50원 떨어진 118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반락, 주가 급락보다 `약한 달러`..1183.5원 마감 채권수익률이 약보합 마감했다. 주가급락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수익률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채권수익률, 약보합..낙폭확대 따른 경계감 ◇금융시장 관련 주요뉴스 ▲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하며 일주일만에 블랙먼데이를 재연했다. 국제유가가 시간외거래서 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미국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주요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진 후 아시아증시는 패닉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亞증시 블랙먼데이 재연..`바닥이 없다` ▲ edaily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17~21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75원, 고점은 1198원으로 전망됐다. ☞(외환폴)1175~1198원..달러 오름세 숨고르기 ▲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이어 유가 급등이 환율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高유가, 환율상승세 뒷받침.."장기화 대비해야" ▲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다음 주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회원국들이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혜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OPEC 의장 "유가 잡을 수 있을 것" ▲ 21년래 최고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이번주에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올랐다. ☞"유가 상승세 꺾이지 않을 것"-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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