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24일 08시0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글로벌 리보핵산(RNA) 편집 신약 경쟁이 임상 단계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기업 개발 대상은 여전히 희귀·유전질환에 집중돼 있다. 암세포의 특정 RNA를 치료용 RNA로 직접 치환하는 방식으로 환자 반응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 지정까지 확보한 알지노믹스(476830)의 RZ-001이 주목받는 이유다.
|
글로벌 RNA 편집 경쟁, 희귀질환 중심으로 형성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프로큐알(ProQR)은 지난 9일(현지시간) 차세대 RNA 편집 후보물질 AX-0811의 임상 1상 첫 투약을 시작,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약동학, 약력학적 지표 등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암세포 특정 RNA를 인식해 치료용 RNA로 치환하고 실제 환자 반응까지 확보한 RZ-001은 이 분야에서 사실상 선두권이다.
먼저 AX-0811과 RZ-001은 모두 간을 겨냥한 RNA 편집 치료제지만 적응증은 다르다. AX-0811은 담도폐쇄증을 비롯한 담즙정체성 간질환 후보인 반면 RZ-001은 간세포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AX-0811은 체내 아데노신탈아미노효소작용RNA(ADAR)를 이용해 특정 염기를 바꾸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다. RZ-001은 RNA 치환효소가 암세포의 인간 텔로머레이스 역전사효소(hTERT) RNA를 찾아 절단하고 치료용 RNA로 바꾸는 방식이다.
글로벌 RNA 편집 기술 경쟁은 현재 애시디언테라퓨틱스와 에어너, 프로큐알 등 희귀·유전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RZ-001과 기술적으로 가장 유사한 애시디언도 항암제가 아닌 희귀질환 치료제를 먼저 개발하고 있다. 엑손은 유전자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가 담긴 부분으로, 애시디언은 돌연변이가 포함된 RNA 엑손을 정상 엑손으로 교체하는 기술을 ACDN-01에 적용해 희귀 안질환인 스타가르트병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애시디언이 로슈·일라이 릴리와 각각 체결한 RNA 편집 계약도 신경질환과 유전성 신장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리믹스테라퓨틱스와 알젠타테라퓨틱스도 RNA 단계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후보는 경구용 저분자화합물로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MYB 단백질의 설계도가 담긴 mRNA가 잘못 만들어지도록 유도한 뒤 세포가 이를 폐기하게 하는 방식이다. 암세포의 RNA 일부를 치료 유전자가 담긴 RNA로 직접 바꿔 쓰는 RZ-001과는 작동 원리와 약물 형태가 다르다. 즉, 두 회사의 후보가 암 성장 지시문을 폐기하게 만드는 약이라면, RZ-001은 해당 지시문을 치료용 지시문으로 바꿔 쓰는 치료제다.
종양 이질성·전달 장벽 넘은 세 가지 우회 전략
RNA 편집 기업들이 희귀질환을 우선 공략하는 것은 단일한 유전적 원인을 표적으로 삼기 쉽고 망막이나 간 등 특정 조직에 치료제를 전달하기도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반면 암은 같은 환자의 종양 안에서도 표적 발현이 서로 다른 암세포 집단이 섞여 있다. 치료제가 도달하지 않은 일부 암세포가 살아남아 다시 증식할 수 있어 높은 종양 도달률과 암 선택성이 요구된다.
RZ-001은 항암 RNA 편집의 난제를 우회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택했다. 먼저 다수의 암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는 hTERT RNA를 암세포 식별 장치로 이용한다. 두 번째로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에 RNA 치환효소를 실어 종양 안에 직접 주사함으로써 전신 전달 부담을 줄였다. 마지막으로 hTERT RNA를 정상 RNA로 복구하는 대신 단순포진바이러스 티미딘키나아제(HSV-tk) RNA로 치환한다. 이후 발간시클로버를 투여하면 HSV-tk가 발간시클로버를 세포독성 물질로 전환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알지노믹스는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간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한 병용임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진행성 간암의 표준치료법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에 RZ-001을 추가한 임상이다. 종양 크기를 기준으로는 13명 중 5명(38.5%), 살아 있는 암 조직의 감소까지 반영한 간암 평가기준으로는 8명(61.5%)에게서 치료 반응이 나타났다. RZ-001과 관련된 중증 부작용이나 이로 인한 투여 중단 사례는 없었다. FDA는 이를 토대로 지난 5월 RZ-001을 RMAT으로 지정했다. 앞으로는 RZ-001을 추가했을 때 기존 표준치료보다 종양이 더 많이 줄고 그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
텔로멜리신·애드스틸라드린이 보여준 상용화 가능성
RZ-001과 동일한 RNA 치환 치료제는 아니지만, 최근 등장한 바이러스 기반 항암제들은 이를 구성하는 개별 기술요소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달 일본에서 식도암 치료제로 출시된 온콜리스바이오파마의 텔로멜리신은 hTERT 프로모터를 이용해 암세포에서 선택적으로 증식하는 아데노바이러스다. hTERT 기반 암 선택성이 실제 허가·판매 단계까지 진입한 사례다.
미국에서 허가된 페링파마슈티컬스의 방광암 치료제 애드스틸라드린은 비복제성 아데노바이러스 5형(Ad5)을 이용해 인터페론 알파-2b 유전자를 방광에 전달한다. 바이러스 전달체로 종양 부위에 치료 유전자를 넣는 전략의 상용화 선례다. 다만 두 제품 모두 RNA 편집제는 아니어서 RZ-001 플랫폼 자체의 성공 가능성을 직접 입증하는 비교 대상은 아니다.
RMAT 지정 제품은 향후 요건을 충족하면 대리평가지표나 임상적 유익성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중간 임상평가지표에 근거한 가속승인 대상이 될 수 있다. 관건은 13명에 불과한 초기 결과를 더 큰 환자군에서 재현하고,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의 효과와 RZ-001의 추가 기여도를 분리하는 것이다. RECIST와 mRECIST 중 어떤 지표를 핵심 허가 지표로 삼을지, 반응지속기간(DOR)이 충분한지, 주입하지 않은 종양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종양 내 투여 절차를 의료기관별로 표준화하고 아데노바이러스의 생산 배치 간 일관성과 역가, 순도, 효능 및 면역원성을 상업생산 수준에서 입증하는 것도 과제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RZ-001의 가속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RMAT 지정을 계기로 FDA와 임상·CMC 및 허가 전략을 구체화할 환경이 마련됐다”며 “향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대상 환자군과 핵심 평가지표, 임상적 유효성 판단기준, 안전성과 상업생산 방안을 종합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로봇개 '스팟' 더 똑똑해진다…이상 점검도 알아서 척척[only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2900049t.jpg)
![투자 뒤처지면 낙오…한·중·일·독 '꿈의 배터리' 대전 막 올랐다[only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2900292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