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2369억원, 영업손실 1481억원으로 41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손실 315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는 약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내년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적으로 본다.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4792억원, 영업손실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구조 재편으로 적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1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한 롯데케미칼은 새해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임 대표인 이영준 사장은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과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공장 가동 최적화와 원가 절감 노력에 더해 비핵심 사업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시황이 내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와 각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내년 화학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 과잉이 완화하면서 올해 대비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에 따른 기대감도 있다. 러시아산 납사(나프타) 등 저가 원재료 수입 길이 다시 열리면서 원가 조달 측면에서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종전되면 러시아 납사를 추가로 확보해 원가 우위를 누렸던 중국과 대만 석유화학 업체들의 상대적 원가 우위는 소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