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조2590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1조2736억원, 영업손실 122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메탈 가격이 급락하면서 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만 1813억원에 달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난해 매출 6조9009억원, 영업이익 15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952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전년 대비 각각 4.9%, 0.9% 증가한 매출 2289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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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주 에코프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증된 하이니켈 단결정 양산 기술을 고전압 미드니켈에 확대 적용하고 연내 완성차(OEM) 및 셀 제조사를 대상으로 신규 거래선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건 전기차 시장이 캐즘(기술 혁신이 대중화로 이어지기 전 겪는 일시적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38%에 달했던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비중은 2030년 19%로 축소되고 그 자리를 보급형 제품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위를 강화해 나간다. 김 CFO는 “하반기 NCMX(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 양극재 양산을 시작으로 주력 제품 역시 생산 안정화와 판매량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단결정 양극재는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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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현재 전구체 시장에 FEOC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한국산 전구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코프로는 FEOC 대응을 위해 유럽 내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IRA 적격 광물 수급도 확대한다. 비(非)FEOC 국가 대상 원재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 리튬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아프리카 리튬 광산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대상 니켈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양극재 쪽 의존도가 높아 메탈 가격에 따른 실적 부침이 심한 만큼 구조적 변화도 추진한다. 인수합병(M&A) 조직을 신설해 가능성을 검토하고 새로운 기술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 에코프로는 보통주 1주당 액면금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2662만7668주에서 1억3313만8340주로 늘어난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