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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버서더 호텔에서 창립식을 겸해 열린 첫 번째 포럼에는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유정열 코트라 사장을 비롯해 코엑스와 킨텍스 등 각 전시장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초청강연을 맡은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원장(한림국제대학원대학 교수)은 “국내 전시산업은 2024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질적 회복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시회 개최 건수 등 전시산업이 외형상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참여기업, 방문객 수 등에서 더딘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포럼에선 전시산업의 조기 회복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전시산업의 기본 인프라인 전시장 확충, 전문인력 양성, 산업과 업종 특성을 반영한 맞춤 지원 등이 제기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규모에 걸맞는 전시 인프라 확충을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지목했다.
윤 원장은 “전시장 면적 기준 세계 1~10위 전시장 가운데 7곳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며 “상하이 전시장 하나만 보유 면적이 40만㎡인데 반해 국내는 20여 곳에 가까운 전시장을 다 합쳐도 전체 면적이 43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제 수준의 대형 전시회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 지속적인 산업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나가려면 라스베이거스 CES, 바르셀로나 MWC와 같이 규모와 인지도를 동시에 갖춘 대형 전시회가 필요하다”며 “첨단 전략산업 분야에서 전시회를 적극 발굴해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무경 의원은 “전시산업의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문인력 양성과 전시업계 종사자의 처우 개선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과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와 시장 흐름에 맞춰 전시산업 육성 정책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영진 차관은 “산업이 발전해야 해당 전시회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전시장을 비롯한 관련 민간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육성 정책 개발과 함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정민 의원실 관계자는 “여야 국회의원은 물론 정부와 업계, 학계 등으로 포럼 참가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창립 포럼을 시작으로 앞으로 두 달에 한 번 정례 포럼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