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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도쿄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2만9128.11로 마감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모든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도 1.61% 올라 2015.45로 장을 마쳤다. 1991년 이후 3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종목별로는 일본 최대 로봇업체 파눅이 3.46% 급등했으며 철강업체 JFE홀딩스가 6.49%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상승해 주목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0.55%, 0.89%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0.84%로 상승 마감했지만 일본 증시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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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본 증시 상승은 스가보다 차기 총리가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후임 총리가 유리한 정책 변화를 가져오고 코로나19를 더 수월하게 대처할 것이란 희망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기 부양에 더 적극적인 사람이 차기 총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에 밀려 2위를 차지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은 줄곧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펴서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기시다는 일찍이 차기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일본 증시 폭등을 “일본 리더십 변화가 더 큰 경기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시장도 스가 총리의 사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는 총리 교체 가능성에 대해 “주식에는 플러스가 된다”며 “새로운 사람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책에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스가의 사임이 일본 주식시장에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엔화 가치도 1달러당 109.92엔에서 110엔으로 엔저 현상이 나타났다. 트레이더들은 일본에 차기 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이 같은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