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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자유로운 소통 위한 '점자발전기본계획' 추진

장병호 기자I 2018.12.17 13:00:58

''점자법'' 제정 따른 제1차 기본계획
점자 규격 표준화·교재 개발 및 보급
점자 디자인 경진대회 개최도 추진

지난 5월 경기 성남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기기 전시장 ‘해피 스페이스’에서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열린 보조공학기기 체험행사에서 방문자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다기능 휴대형 확대독서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부가 점자를 통한 시각장애인의 자유로운 소통 토대 마련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13)’(이하 제1차 기본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번 제1차 기본계획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한 ‘점자법’에 따라 수립한 것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시행할 3대 추진과제로 △점자 규격 표준화 방안 및 조례 표준안 마련 등 제도적 기반 구축 △다양한 점자 교재 개발과 신속한 보급으로 점자 교육 및 환경 조성 △점자 출판 시설 지원과 문화유산 전시 등 점자 사용 촉진 및 보급 확대 등을 담고 있다.

먼저 문체부는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이나 공공시설을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화장품·지하철 등에 적용할 점자 표기 규격의 표준화 방안을 연구해 제시한다. 또한 점자 진흥을 위한 조례 표준안을 마련하고 점자 전문인력의 자격 종류와 요건, 공직 배치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립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이 체계적으로 점자를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교육 환경도 조성한다. 공공시설·공적 인쇄물 등의 점자 표기 실태,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능력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장애 유형·장애 발생 시기·학습 목적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점자 교재를 개발한다. 온라인상에서도 점자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교육부도 시각장애인 학생과 교사에게 양질의 점자 교과용 도서를 좀 더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공급 체계를 개선하고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점자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점자 학습 보조 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문체부는 각 지역에서 점자 보급에 힘쓰고 있는 점자 출판 시설의 고른 발전과 여건 개선을 위해 점자 제작 및 보급 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점자 출판 인력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사업을 지원한다. 점자 메뉴판·스티커 보급, 점자 문화유산 전시와 점자 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등도 추진한다. 점역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국립장애인도서관을 통한 전자 점자 자료 보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제1차 기본계획은 문자 생활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용적 언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 등과 협력해 매년 점자 발전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그 추진 성과를 점검해 제1차 기본계획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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