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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서 지열발전 일구는 이더블유케이 “IPP로 퀀텀점프”

이명철 기자I 2018.10.19 12:00:00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설비 생산…전방산업 지속 성장 수혜
터키 진출 계기로 민자발전 본격 시동…“2020년 매출 두배”

부태성 이더블유케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IPP 사업에 본격 진출해 2020년 매출 두배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사진=이더블유케이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해외에서 지열발전은 주목 받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터빈 등 신제품을 만들어 지열발전 플랜트 턴키 납품을 이루는 것은 물론 해외 민자발전(IPP) 사업을 본격화하겠다.”

부산 본사에서 만난 부태성 이더블유케이(258610)(EWK) 대표는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열발전 사업을 확대해 2~3년 후에는 현재 매출대비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더블유케이는 2009년 설립한 지열발전설비 전문기업이다. 지열발전이란 고온의 지열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열발전에 필요한 열수기화기와 응축기 등을 생산해 글로벌 4대 지열발전 업체에 납품한다. 부 대표는 “지열발전은 지하 자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갈 우려가 없고 이산화탄소(CO2)도 발생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신재생에너지”라며 “연간 6~7%대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열이 고온이어야 하는 특성상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화산대 지역에 지열발전소가 주로 위치했다. 그는 “케냐의 경우 지열발전 생산량이 전체 30%를 넘는 등 아프리카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칠레의 남미 최초 지열발전소에 참여하기도 했다”며 “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열발전 중에서도 회사가 영위하는 바이너리(저온) 방식은 고온의 지열을 직접 이동시켜 터빈을 돌리는 방법이 아닌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의 열원에서도 발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부 대표의 아들이기도 한 부성진 경영기획팀장은 “열수화기와 응축기를 통해 지열을 2차 유체에 전달해 기화시킨 후 터빈에 분사하는 방식”이라며 “지열은 열만 교환하기 때문에 별도 화학처리 할 필요가 없어 약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구조”라고 소개했다.

현재 안정적인 납품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회사가 가야 할 방향은 발전소를 만들어 운영하는 IPP 사업으로 일찌감치 정했다. 지난 9월 자회사를 통해 터키 아이딘 주정부와 지열발전 IPP 계약을 체결한 것은 중장기 사업을 위한 첫 단계다. 그는 “지열발전소는 석탄 등 원료가 필요 없어 가격을 조정할 필요 없이 설비 감가상각이나 인건비만 들어가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며 “나스닥 상장사인 지열발전기업 오마트는 매출 70% 가량이 IPP에서 발생하고 이윤도 30~4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더블유케이 부산 공장 전경(위쪽)과 내부 모습.(사진=이명철 기자)
현재 회사는 신제품으로 터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터빈을 만들어 터키 IPP 사업에 시범 적용 후 기술력이 인정받으면 지열발전설비 대부분을 직접 생산해 운영까지 맡는 턴키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가량 증가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회사 상장 당시 공모가는 5000원이었고 상장 초기 주가가 1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글로벌 증시 조정 탓에 이달에만 17% 가량 하락하며 현재 3000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되면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IPP사업 진출 지역인 터키는 최근 금융위기가 불거졌지만 모든 계약이 달러화로 이뤄지는 만큼 환차손 우려도 없다는 설명이다.

부 대표는 “터키 IPP가 본격 가동하는 2020년께 매출이 두 배 가량 늘어나면 시가총액도 현재보다 두 세 배는 증가할 것”이라며 “진출을 협의 중인 국가는 많지만 급속도로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한 단계씩 과정을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현금창출력(6월말 현재 이익잉여금 81억원)도 충분한 만큼 향후 주주 친화를 위한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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