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모범사례 '군산'..3년새 관광객 4배↑
빈점포 170개→50개..기존 문화자산 적극 활용
뉴딜사업에도 추가 선정.."기존 사업지와 시너지"
[군산=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도시재생 사업 시작 전에 이쪽 구도심에만 빈점포가 170여개 있었어요. 그러던 것이 3년만에 3분의 1로 확 줄었습니다. 군산을 찾은 관광객도 3년 새 4배 늘었습니다.”(동태문 군산시 도시재생과장)
내항(항만 안쪽 깊숙이 있는 항구) 기능이 이전하면서 원주민의 74%가 생계를 찾아 떠나 황폐해졌던 군산 구도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2014년 5월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지 3년 반만에 일어난 기적이다. 군산시는 문재인 정부가 내년부터 새로 선보이는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도 2건을 따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 연도별 군산시 방문 관광객 숫자 추이(단위: 만명, 자료: 군산시청) *2017년은 12월 추정치 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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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토교통부와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시의 근대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한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가시화하면서 관광객과 신규 창업이 급증했다.
지난 2014년 71만1000명에 그쳤던 군산시 방문 관광객은 2015년 135만6000명, 2016년 214만3000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3년 전보다 4배 많은 270만명에 달할 것으로 군산시는 예상했다. 특히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시간여행마을’로 거듭나면서 박물관의 유료 관광객 숫자도 2013년 22만명에서 작년과 올해 90만~100만명 수준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인구가 썰물 빠지듯 떠나면서 흉물처럼 방치됐던 빈 점포들도 속속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중앙동 일대에 170여개나 되던 빈 점포수는 현재 50여개로 70% 줄었다. 창업자가 늘면서 전체 점포 숫자도 10% 이상 증가했다.
2014년 군산시를 포함한 전국 13곳이 도시재생 선도사업 지역으로 뽑혀 각각 사업을 진행했지만 기존 문화적 자산을 적극 활용한 군산시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는 것이 국토부의 평가다.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군산시 도시재생 선도지역은 근대문화유산을 테마로 지역 주민들과 작가들이 적극 협력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향후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고우당’ 근대문화도시 조정사업 전후 모습. 군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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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도시재생 성공의 핵심은 지역 특화자원인 ‘근대문화 유산’을 잘 살려낸 것이다. 군산은 1899년 개항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쌀 수탈 전진기지로 이용됐다. 그때 지어진 조선은행·동국사·세관 등은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근대문화자산이다. 군산시는 이를 활용해 일본식 가옥을 영화 촬영 장소와 근대역사 홍보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역사 체험이 가능한 숙박시설 ‘고우당’은 많은 관광객들의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군산검역소는 경로당으로 바뀌었고 목욕탕과 여관이었던 한 건물은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주민공모사업인 ‘도란도란 우체통 거리’도 의미있는 변화 중 하나다. 군산우체국 주변 월명동 주민 43명이 결성한 경관협정운영회는 자체 협정서를 만들어 군산시에 제안해 지난 9월 경관협정까지 체결했다. 이길영 군산 도시재생지원센터 활동가는 “주민 주도로 경관협정을 이끌어 낸 것은 의미가 크다”며 “향후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자체적으로 도시재생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 군산 월명동 ‘도란도란 우체통 거리’에 설치된 조형물 및 폐우체통 활용 모습. 사진=성문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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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4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도 2개 사업지(중앙동 일대와 장전·해이지구)가 선정됐다. 중앙동 일대는 기존 도시재생 선도사업 지구 바로 옆에 위치해 상호 시너지가 기대된다. 중앙동 사업대상지는 군산시 인구가 최근 10년 16.9% 늘어나는 동안 오히려 거주민이 14% 감소하는 등 과거의 중심지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김경근 군산시 건설교통국장은 “폐선철로를 보행로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옛
한화(000880) 화학공장 부지를 글램핑존 등 숙박과 휴식이 가능한 공원으로 꾸며 인근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찾은 관광객을 이곳까지 끌어들일 것”이라며 “캐나다 밴쿠버의 수변공간 개발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국선급, 수협창고 등이 위치한 째보선창 일대를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으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전북 군산)은 “
현대중공업(009540)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멈추고 한국GM 군산공장 가동률이 25%로 급락하면서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군산에 단비 역할을 하고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 내항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있는 째보선창 일대 모습. 군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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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도시재생 뉴딜 사업 위치도 및 단계별 계획(자료: 군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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