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세계 10위권 진입이 목표"

김자영 기자I 2016.02.03 13:20:15

''2016년 주요 전시소개'' 기자간담회
40주년 기념 국립박물관 보존과학특별전
''아프가니스탄 황금'' ''이집트 보물'' 전 등 열어
해외에 우리 문화재 선보이는 전시도 추진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영역을 넓힌 다양한 전시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문화재 보존과학기술을 자세히 소개하는 전시를 비롯해 해외전시를 잇달아 여는 등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6년 주요 전시소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전시계획을 발표했다. 김 관장은 “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여러 박물관에서 중앙박물관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며 “아시아를 넘어 한국경제 수준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련되고 이야기가 풍부한 전시실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첫 시작은 올해 4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특별전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로 연다. 오는 3월 8일 개막해 9주간에 걸쳐 진행하는 전시는 1976년부터 지금까지 문화재 보존을 위한 과학기술과 복원과정을 모두 소개하는 자리로 꾸민다. 이에 곁들여 국보 제295호 ‘백제 금동관’ 등 50점을 공개한다.

9월부터 11월까지로 예정한 특별전 ‘도시와 미술: 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에선 도시문화를 배경으로 한국미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본다. 그밖에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해저문화재’ ‘황금의 나라, 신라’ ‘활자, 혁신과 지식 전파의 상징’ ‘조선의 도자 제기: 하늘의 올린 그릇’ ‘북장사 괘불’ 등의 전시를 준비한다.

해외 국보급 유물도 다수 만날 수 있다. 오는 11월부터 14주간에 걸쳐선 ‘아프카니스탄 황금’ 전을 연다. 아프카니스탄 카불국립박물관 소장품 전시로 금관과 청동기 등 유물 200점을 전시한다. 김 관장은 “IS의 활동으로 이 지역 유물 대여비가 보험금 등을 포함해 크게 증가했다”며 “그만큼 이전에 볼 수 없던 색다른 문화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12월부터 16주간 진행하는 ‘이집트 보물’ 전은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이집트 미라와 관, 조각 등 230점을 내보인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공을 들이게 될 전시다.

해외에 우리 문화재를 선보이는 전시도 추진한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흙·불·혼: 한국도자명품’ 전을 오는 4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어 국보 ‘청자구룡형주자’ 등 도자유물 300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9월 중국 국가박물관에선 김홍도의 ‘평생도’ 등 한·중·일의 15~19세기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

김 관장은 “박물관을 용산으로 이전한 지 10년을 넘겨 전시실을 계속 개편하는 중”이라며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아 조명과 진열장의 저반사유리를 교체했고 기획재정부에선 받은 예산 20억원으로 새로운 스캐너를 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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