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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바람 탄 실리콘밸리, 제 2의 월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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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15.08.11 15:47:50

지난해 VC업체 핀테크 투자규모 122억달러
송금·대출부터 금융자문, 학자금 융자까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벤처의 성지인 미국 실리콘밸리가 이제 금융의 성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체들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관련 사업에 주목하며 ‘제2의 월스트리트’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액센츄어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탈업체가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123억달러(14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40억1000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리콘밸리는 모바일 결제와 대출 등 인터넷과 모바일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나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밝은 신세대(밀레니얼)들이 사회 주 소비층으로 성장하며 핀테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구글 벤처스나 안드레센 호로비츠, 세쿼이아 캐피탈 등은 일찌감치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트랜스퍼와이즈는 기존 은행의 10%에 불과한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내세우며 90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온라인으로 개인 대출을 제공하는 렌딩클럽은 지난해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10~12달러)를 웃도는 주당 15달러로 성공적인 상장을 마쳤다.

금융뉴스 및 데이터 제공사 SNL파이낸셜이 지난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4명 중 1명은 2014년 이미 전통적인 은행이 아닌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36~47세의 경우 24%가, 48~66세 중 23%가 핀테크로 기존 은행 업무를 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핀테크를 이용하면 기존 은행보다 폭 넓은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만큼 진출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핀테크 시장이 약 75조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이라 전망했다.

송금이나 모바일 결제, 네트워크 상의 대출(peer-to-peer 대출) 외에도 가상화폐, 금융자문서비스, 학자금 융자 역시 벤처캐피탈 업계가 주목하는 핀테크 영역이다.

특히 금융자문서비스 스타트업 기업 로빈후드는 랩퍼 스눕독과 배우 자레드 레토가 100만달러 펀딩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자금 융자 핀테크 역시 스마트폰에 밝은 2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기존의 은행 역시 핀테크에 발을 내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투자신탁 스타트업 기업 모티프인베스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미국 투자회사 컨버젝스 그룹 소속 연구원 제시카 라베는 “금융서비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급격히 진화할 것”이라며 “기존 은행들이 변화하지 않는 사이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력을 강화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다만 핀테크가 자금세탁이나 암거래 등 불법 활동의 활용수단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와 지원 방안이 함께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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