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휴가철 거짓말` 1위는?

김병준 기자I 2015.08.04 17:06:48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이한 요즘, 휴가를 즐기기에 앞서 직장내 휴가 매너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가 만 20세 이상 직장인 1033명을 대상으로 한 ‘휴가철 거짓말과 꼴불견’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의 휴가철 가장 많이하는 거짓말은 ‘여행일정을 이미 잡아놔서 바꾸기 힘들다’(50.8%)였다. 휴가시 가장 밉상인 회사내 캐릭터는 휴가를 즐기는동안 지속적으로 업무관련 연락을 취하는 ‘휴가스틸러’(55.8%)인 것으로 밝혀졌다.
▲ 직장인들의 휴가철 가장 많이하는 거짓말은 ‘여행일정을 이미 잡아놔서 바꾸기 힘들다’(50.8%)였다.
직장인들의 휴가철 거짓말 속에는 온전한 휴가를 고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돼있다.

휴가시 가장 많이하는 거짓말을 묻는 질문에 50.8%의 직장인들이 ‘비행기티켓 예매, 숙박시설 예약 등 이미 계획된 스케줄 때문에 휴가일 변경이 힘들다’라고 답했다. 이어 △2위 ‘실제 일정보다 늦게 돌아온다’(19.6%), △3위 ‘휴가기간동안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둘 생각이다’(16.5%), △4위 ‘해외로밍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락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8.6%), △5위 ‘이성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4.5%)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이미 잡은 여행일정을 이유로 휴가 변경이 힘들다는 거짓말은 연차가 낮은 사원급(55%)이 가장 많았으며, 대리(49%), 과장(44.4%), 관리자(42.1%)순으로 즉, 연차가 올라갈수록 줄어들었다. 이는 근속연수가 낮을수록 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눈치를 봐야 하는 직장내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여성(54.9%)이 남성(46.5%)보다 ‘예정된 여행일정때문에 휴가변경이 힘들다’는 거짓말을 더 많이 하는 편이었다. 반대로 남성(19.9%)은 여성(13.1%)보다 ‘휴가동안 휴대전화를 꺼둘 것이다’라는 거짓말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만에 즐기는 꿀맛 같은 휴가를 방해하는 직장동료만큼 야속한 사람은 없다.

절반 이상인 55.8%의 직장인들이 휴가시 밉상 캐릭터로 업무관련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는 ‘휴가스틸러’를 1위로 꼽았다. 이어 △2위 본인은 바빠서 휴가를 갈 수 없다며 빈정대는 ‘꼰대맨’(16.2%), △3위 휴가기간동안 업무가 많이 쌓여있을 것이라 겁주는 ‘휴가저승사자’(12.8%), △4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일더미를 건네는 ‘일깡패’(11.3%), △5위 휴가기간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이메일을 보내는 ‘메일테러리스트’(4%)순으로 진상리스트에 순위를 올렸다.

1위를 차지한 ‘휴가스틸러’에 대한 불쾌감은 관리자급(56.1%)이나 사원(52.3%)보다 실무를 담당하는 대리(65.7%)와 과장급(69.1%)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휴가기간동안 회사로부터 연락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연락을 받은 뒤, 휴가 중이라며 양해를 구한다’는 답변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뒤늦게 다시 연락한다’(19.8%), ‘연락 받은 즉시 업무를 처리한다’(17.4%)가 뒤를 이었다. 10명 중 1명(10%)은 ‘전화를 받지 않고 무시한다’는 과감한 답을 선택하기도 했다.

직급별로 업무에 대한 책임감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휴가시 회사로부터 온 연락에 대해 관리자급은 ‘연락받은 즉시 업무를 처리한다’(29.4%)는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하며 업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반면 사원(22.4%), 대리(27.5%), 과장(21%)은 ‘뒤늦게 다시 연락한다’에 더 많이 응답해 관리자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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