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난해 중반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모바일 광고 트래킹 솔루션’들이 연말쯤 되면 출시 앱의 50~60% 정도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네이버 웹사이트의 순방문자 수는 2.5% 감소한 반면 카카오톡의 트래픽은 33% 가량 증가할 정도로 모바일 전성시대이지만, 수익모델을 찾아야 하는 과제 때문이다. 모바일로 돈을 버는 데 있어 우리 회사 앱에는 누가 언제 제일 많이 방문하고, 어떤 경로로 방문하며, 휴면 유저는 누구인지 등을 아는 것은 앱 마케터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해스오퍼스는 최근 아태지역 최초로 서울에 지사를 설립했는데, 이미 슈퍼셀 코리아(Supercell Korea), 구미 (Gumi), 위메프 등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이에 따라 KT 자회사인 나스미디어(089600)와 CJ E&M(130960) 자회사인 메조미디어 등 토종 솔루션과 해스오퍼스 등 외국계 솔루션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해스오퍼스의 MAT(MobileAppTracking)은 아이튠즈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내 잘나가는 앱의 과반수 이상이 도입한 글로벌 시장 1위 제품이다. 매달 10억 개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2011년 첫 출시이후 전세계 40여 개국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은 신뢰성이 무기인 셈이다.
다만 유료인 점과 한국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 숙제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해스오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경쟁력은 무기이나 유료인데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유료로 쓰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고, 마케팅할 때 IT솔루션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외국과 달리 앱 개발자와 마케터간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되지 못했다.
특히 해스오퍼스는 정산기준으로만 광고비를 지불하게 돼 있어 국내 매체사나 광고주가 이를 수용하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를테면 네이버 같은 매체에서 해스오퍼스를 장착해 기존 유저에게는 광고비를 무료로 하고, 신규 유저에게만 과금토록 하려면 당장은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나스미디어나 메조미디어의 모바일 광고 트래킹 솔루션은 자사의 글로벌 광고 네트워크 확장이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서 공정성을 높이고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평가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 트래킹 솔루션은 타게팅이 중요하다”면서 “인모비라는 글로벌 업체는 애드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해 무료로 배포하고, 네이버 등 매체사들은 직접 트래킹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반해 나스와 메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모바일 트래킹 솔루션 시장도 결국 몇몇 거대 매체사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은 앱의 SDK(소프트웨어개발툴킷)가 통일돼 있지만 우리는 네이버가 다르고 카카오가 다르고 페이스북이 다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매체사들은 광고 트래킹 솔루션을 자사 서비스에 심고 있으며, 나스나 메조 솔루션 역시 본질은 모회사인 KT나 CJ의 매체화 전략과 같이 간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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