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일대 ‘新 투자 1번지’로 급부상

조선일보 기자I 2004.04.07 20:49:06

뉴타운·미군기지이전·고속철 호재 잇따라
재개발 속속 추진… 이미 올라 수익성 낮을수도

[조선일보 제공] 고속철도 개통과 뉴타운 개발의 영향으로 서울 용산지역 재개발 사업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분양했던 ‘시티파크’에 7조원대 청약금이 몰리는 등 용산 지역이 새로운 ‘투자 1번지’로 급부상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용산은 도심과 가깝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땅값이 비싸지만, 낡은 주택이 밀집해 있어 재개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뉴타운 조성, 미군기지 이전 후 공원조성, 고속철도 개통 등 잇따른 호재로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시티파크 분양을 계기로 미군기지 이전, 고속철 개통 등 용산 지역이 갖는 개발 프리미엄에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타운과 부도심 개발계획에 따라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은 용산역 앞쪽과 삼각지 일대, 한강로, 신계동, 한남동, 문배동 등이다. 유흥가가 밀집, 슬럼화된 용산역 앞쪽은 도심재개발을 통해 대형 빌딩단지로 바뀐다. 전쟁기념관 앞쪽 삼각지 지구도 일반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바뀌어 도심재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계동과 문배동 일대는 주택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계동 1-226 일대는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구역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는 18~20층짜리 아파트 15개동, 93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문배동 24-6 일대 5965평도 최근 개발계획이 확정돼,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으며, 32층짜리 2개동과 30층짜리 2개동 등 주상복합 건물 4개동이 지어진다. 시티파크 바로 옆에 있는 용산동5가 재개발구역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시티팰리스’(가칭)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곳은 시티파크보다 용산공원에 더 가깝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 연말에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주상복합 6개동에 아파트 930가구, 오피스텔 222실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평형 조정 때문에 분양 일정이 늦춰지고 있지만 하반기에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올 들어 용산지역 부동산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강로 중심도로변 땅값은 지난해 말 평당 1700만~2000만원에서 최근 4000만원대까지 뛰었다. 이면도로도 평당 3000만원대에 육박한다. 재개발 구역에서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지분’값도 강세이다. 신계동 재개발 구역은 지분값이 2년 새 2배 이상 올라 평당 2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기 투자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졌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재개발 초기단계의 지역들은 사업이 한 단계씩 진행될 때마다 추가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며 “그러나 용산의 경우 집값이나 땅값이 이미 많이 올라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도 “한남 뉴타운 지역은 대지 10평인 다세대 주택을 기준으로 집 값이 대략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뛰었다”면서 “너무 많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