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상을 지냈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안보 전문가다. 이번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이다.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아시아에 나토와 같은 집단 방위체제를 만들자는 주장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또한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자는 의미의 ‘핵 공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의 비핵 3원칙에 위반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과거사에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부정적이다.
독도 문제에는 일본 우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2011년 자민당 영토특위(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위원장 재임 당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제정을 추진했다.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돗토리현 지사가 된 부친을 따라 유년 시절을 돗토리현에서 보냈다.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미쓰이 은행(현재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부친의 친구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 자민당 공천으로 돗토리현 지역구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으며, 이후 내리 12선에 성공했다. 2002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차관급)으로 처음 입각,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을 지냈다.
그는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당시 불신임안에 찬성하고 탈당했다가 1997년 재입당했다. 이 일로 자민당 내에선 ‘배신자’라는 이미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