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낙연, 새해 신당 창당 공식화…"1월 초 대국민 보고"

김범준 기자I 2023.12.14 14:55:05

14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 인터뷰
"각 분야 전문가·젊은층 많이 함께 해 주길"
금태섭·양향자 신당엔 여지, 이준석엔 거리
"이재명, 개선 의지 있으면 언제든 만날 것"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내년 초에 추구할 방향과 국민적 메시지를 제시하는 대국민 보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야권에서 창당한 한국의희망·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14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아직 최종 발표는 아니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 정당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 그리고 유능한 국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모든 걸 다 하는 건 아니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국가에 대한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창당) 과정은 굉장히 복잡해서 (내년) 1월 초라는 것은 국민께 ‘이렇게 하고자 합니다’라는 보고를 드리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과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 해 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세계는 갈수록 전문직의 세계가 될 것이고, 거기에 종합적인 통찰을 가진 분들이 함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다른 신당 세력 등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새로운선택) 금태섭 전 의원과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두 분은 만난 적이 있다”며 “만나서 각각 창당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은 없는지, 힘내라는 격려의 말씀을 나눴고 그리고 뜻을 모을 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다른 분들은 아직 연대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불고 있는 이른바 ‘이준석 신당’ 등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신당 창당을 기정 사실화하며 ‘원내 1당’이 되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앞서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 갑자기 물어보길래 약간 큰소리를 쳤다”면서도 “요컨대 정치의 대안, 대안 정치가 가능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이대로 간다면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정체의 기간이었다면, 윤석열 정부는 이대로 둔다면 퇴행의 기간으로 평가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정도, 그리고 잠재성장률마저도 1%대로 쭈그러들고 있고 게다가 정치도 몹시 불안하다”며 “지금의 정치적 절망, 이 ‘정치 암흑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 내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2차 명낙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면서도 “그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있겠는가. 지난 7월에 만났을 때 제가 바로 그런 문제를 느꼈다”고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의 오랜 자랑이 당내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였지만, 그것이 지금 거의 보이지 않고 아주 극단화돼 있어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지금 민주당에서 홍성국·이탄희·오영환 등 이런 참으로 보배 같은 초선 의원들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게 참으로 안타깝고 아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 우리 정치판은 귀하고 좋은 사람이 먼저 배제되고, 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버티고 또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가”라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가치가 나쁜 돈이 가치 높은 돈을 몰아낸다)하는 ‘그레샴의 법칙’이 여의도를 지금 배회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