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아시아가 각국 정부가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달 5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엑상트 데이터(Exante data)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신흥국들이 지난달에만 현물환 시장에서 약 300억달러를 소진했다. 일본까지 포함하면 500억달러에 달한다.
| 킹달러 현상에 아시아 각국들이 지난달 약 5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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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이 올들어 9월까지 소진한 외환보유액은 거의 89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최소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달러가 환율시장에서 팔렸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특히 한국은 지난달 170억달러를 팔아 치우며 200억달러를 쓴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은 외환보유액을 소진했다. 알렉스 에트라 엑상트 수석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아시아 각국들이 통화절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환율방어가 이제 겨우 시작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3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과거에도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자주 개입을 했지만, 지난달 달러 매도 규모는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에 볼 수 있던 거래량을 능가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 (그래픽=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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