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출 제재에 조선·건설기계 등 수주산업 '적신호'

함정선 기자I 2022.02.25 15:12:46

조선업계 러시아 선박 수주 7척
수주 취소, 인도 지연 등 불확실성 커져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 건설기계업계도 피해 우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등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조선 업계와 건설기계 등 해외 수주 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러시아 등으로부터 이미 수척의 선박을 수주한 데다가 러시아 에너지 기업 등이 새로운 고객사로 떠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이 러시아가 아닌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처를 찾을 가능성도 커져 LNG 운반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동시에 나온다.

25일 국내 증권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러시아 선사들로부터 수주한 LNG선은 약 7척에 이른다. 현대삼호중공업 3척, 대우조선해양 3척, 삼성중공업 1척 등이다.

이 외 삼성중공업은 17억달러(2조원) 규모 셔틀탱커 관련 기자재를 수주한 상태고, 대우조선해양은 7억5000만달러(9012억원) 규모 LNG 설비도 수주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의 경제 제재에 따라 수주가 취소되거나 인도가 지연되는 등 조선사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 원자잿값 상승 등이 이어지고 있어 확정 가격으로 선박을 수주한 조선사들의 입장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편에서는 독일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하며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가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간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국가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LNG 운반선을 발주할 가능성 역시 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건설기계 업계 역시 러시아 경제 제재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가와 같은 신흥시장을 새롭게 공략하며 수출을 늘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는 러시아 광산업체와 건설사 등에 굴착기 등을 판매하며 시장 공략을 지속해왔고, 지난해 매출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 등 통제에 나선다는 얘기에 현지 딜러 등과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