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넷플릭스·페이스북 한국 실적 첫 공개..착시 효과도

김현아 기자I 2021.04.14 13:54:04

신외감법 시행따라 첫공개
구글코리아 매출 2201억, 넷플릭스한국법인 4155억
페이스북코리아 442억
5조이상 추정되는 구글 앱마켓 매출은 제외..아시아퍼시픽법인으로
대부분 광고 매출..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 한국콘텐츠 투자

[이데일리 김현아 노재웅 김국배 기자]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이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매출을 공개했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한국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이 전면 개정 이후 새로 시행됨에 따라, 올해부터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의 주 수입원인 앱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포함되지 않아 착시 효과도 있다.

구글이 앱 마켓에서 버는 수익은 구글코리아가 아닌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아시아퍼시픽 매출로 기록된다. 5조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이 제외된 것이다.

14일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20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해 각각 3.6%와 52.9%가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4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8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페이스북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442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구글 플레이에서 앱 구매시 받는 영수증. 구글 앱마켓 매출은 구글아시아퍼시픽 매출로 기록된다.
구글코리아와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잡힌 매출은 대부분 광고 수익이다. 다만 구글의 경우 클라우드와 결제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구글클라우드코리아) 매출은 전년 대비 128.1% 오른 583억원, 영업이익은 1422.2% 늘어난 20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당기순익도 6700만원 흑자 전환했다.

또, 구글의 결제 매출(구글페이먼트코리아 매출) 역시 86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9.1% 증가했고, 영업익도 62억원으로 48.5% 늘었다. 당기순익도 130억원 적자에서 46억8000만원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구글코리아가 밝힌 지난해 매출 2201억원은 실제와 다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구글과 경쟁하는 네이버는 5조3041억원, 카카오는 4조156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이상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마켓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앱 마켓에서 벌어들이는 구글의 수익은 구글코리아가 아닌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아시아퍼시픽 매출로 기록된다.



코로나19 최대 수혜주인 넷플릭스는 지난해 올린 국내 매출보다 더 많이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한국에서 4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넷플릭스는 올 한해 작년 매출보다 더 큰 규모인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매출 대부분은 월 구독료에서 발생해 총 39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넷플릭스 전체 수입의 96%에 달하는 규모다. 2020년 말 한국의 넷플릭스 유료 구독 계정은 총 380만 가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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