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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국감]8440명 뽑기로 했던 공공데이터 청년인턴…25% 미달

최정훈 기자I 2020.10.07 11:33:20

2020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선발 계획 대비 75%만 근무
선발 과정의 무리한 교육자료로 포기하는 청년 다수
사업수행계획서도 없고…하도급법 위반 소지 지시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8440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했던 2020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사업에 실제 6335명만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31일 8440명을 선발하는데 2만 5349명이 지원하는 등 청년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았던 사업이다.

‘2020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접수 및 선발 인원(자료=박완주 의원실 제공)
7일 행정안전부가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턴 선발을 한 행안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7월 청년인턴 예정인원(8000여명)의 120%인 9600여명 내외를 1차 선발해 교육하겠다고 공고했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8440명만 1차 선발했다. 여유있게 인원을 선발을 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현재 6335명만 근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0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사업’은 공공데이터의 개방을 가속화시키고 청년의 데이터 분야 경력개발을 위해 올해 행안부 3차 추경을 통해 886억이 반영된 사업이다. 이후 7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모집 접수를 하고 8440명의 교육대상자를 선정한 뒤 8월 18일부터 8월 28일까지의 교육 및 시험을 거쳐 7037명을 선발했고 지난달 2일 6335명의 인턴이 근로계약을 맺었다.

많은 청년들이 포기한 이유 중에 하나로 선발 과정의 무리한 교육자료가 문제로 제기 됐다. 학력, 전공과 무관하게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료는 SQR종류, database설계, RDBMS등 전문적인 강의로 이뤄져 교육과정이 750명이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효성 ITX에게 용역을 주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위탁사업자(효성ITX)의 사업수행계획서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턴을 기관에 배치해 혼선을 야기한 문제가 제기됐다.

효성ITX와 정보화진흥원은 8월 28일 용역 계약을 체결한 뒤 조달청 지침에 따라 계약 체결 후 10일 이내에 사업수행계획서를 받았어야 했지만 지난달 18일이 돼서야 제출받았다. 정보화진흥원은 사업수행계획서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달 7일 인턴을 각 공공기관에 배치해 근무를 시작시켰던 것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턴이 배치된 기관에서 업무 지시 체계에 혼선이 일었다. 인턴과 관리자가 소통하는 내부망의 지난달 11일 의견 접수내역에서 업무지시는 효성ITX가 수행해야 함에도 “현재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이 해야 할 일이 뭔가요?”라는 질문에 위탁사업자는“기관에 배치된 인력은 기관에서 지시하는 공공데이터 업무를 수행하라”고 응답을 하는 등 하도급법 위반 소지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발견됐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사업 관련해 1116억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20년도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사업은 인턴 선발부터 사업자 계약, 운영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했다”며 “내년도에도 예산이 반영된만큼 일자리 지원과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를 위한 취지대로 인력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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