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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에 기이한 상태로 버려진 멍투성이 아내
지난 3월23일 새벽, 한 여인이 논두렁에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어 버려진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망한 사람은 마을에 살던 61세의 정 모 씨. 온몸에 피멍이 든 상태로 발견된 시신은 베개를 베고 이불을 덮은 기이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시신발견 장소에서 11km 떨어진 피해자의 집에선 그녀의 언니도 심한 폭행을 당한 채 온몸이 전깃줄과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로 발견됐다.
그런데 시신 발견 후 3시간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놀랍게도 숨진 정 씨 남편 안 모 씨. 안 씨는 부인과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폭행했고 아내가 숨진 것도 자신이 폭행해서가 아니라 넘어지면서 땅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서라고 주장했다.
안 씨가 범행 직후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은 인근의 한 기도원 목사. 그는 목사에게 큰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자신도 곧 자살할 것처럼 얘기하며 목사에게 신고를 부탁했다고 한다.
안 씨를 신고한 목사는 “여자가 안 됐지만 자기 죽을 짓을 스스로 했고, 우발적 살인이고 겁이 나니까 멀리 가서 죽으려고 하다가 잡힌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시신을 유기한 현장의 CCTV에 잡힌 안 씨의 모습은 그의 주장과는 달랐다.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걸로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불과 베개를 찾아들고 나가는 모습이 잡힌 것이다. 아내와의 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폭행이 이루어져 아내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안 씨.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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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안 씨의 범행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놀랍게도 그는 안 씨의 딸 A씨. A씨는 “친딸이 아버지 일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나서는 게 이상하겠지만 제 아버지는 살인자다”라고 고백했다.
A씨가 제작진에게 밝힌 이야기는 끔찍했다. 숨진 정 씨는 아버지의 다섯 번째 아내였고, 4명의 전 부인 모두 그의 폭행과 학대에 시달렸다는 것. 그는 아내를 폭행하다가 칼로 찌르기도 하고 이혼한 전처를 찾아가 폭행과 성고문을 하는 것도 모자라 그녀의 몸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색 경매사로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에게는 천사처럼 착한 사람으로 알려진 안 씨. 하지만 딸이 밝힌 안 씨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안 씨는 과거 전국에서 부녀자 6명을 연쇄강간한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었다. 8년을 복역한 뒤 작년 3월 출소한 그는 불과 1년 만에 아내 정 씨를 잔인하게 폭행해 죽이고 도주했다. 여전히 폭행치사를 주장하며 목사를 통해 형량을 줄일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안 씨. 딸 A씨는 이번만은 아버지 안 씨를 둘러싼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1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안 씨가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한 그 날의 진실을 딸 A씨와 함께 추적해보고, 그에 관한 수많은 의문을 파헤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