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를 만났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아베 신조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12일 블룸버그는 버냉키 전 의장이 전날 구로다 총재와 오찬 회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BOJ는 두 사람간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조언이 오가는 자리였다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은 ‘헬리콥터 머니’에 대해 조언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헬리콥터 머니’는 정부가 돈을 찍어 투하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양적완화에 밝은 인물 중 하나다.
일본이 해외 통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3년에도 BOJ의 정책의원에게 통화정책에 대한 자문을 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세율 인상 연기 결정 전에는 폴 크루그먼과 조지프 스티글리츠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버냉키 전 의장의 방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소비자가격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4월(-0.3%)보다는 더 떨어졌다. 6월 도쿄 소비자가격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이달 말 열리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을 내놓아야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아베 총리 역시 공격적인 경제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를 승리한 직후 “한층 더 아베노믹스에 속도를 내라는 국민의 신임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기대감 속에 이날 오후 2시 25분 현재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 오른 1만6123.93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4% 오른(엔화 가치 약세) 103.05~0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