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최근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주요 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이마트가 일부 생필품에 대해 1년간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와 협력사 사이에 사전 협의가 충분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산업2부 유환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주요 생필품 5개에 대해 1년간 가격을 동결키로 결정한 데 대해 관련 업계에서 뒷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 인상을 막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가격 동결에 따른 마진 축소를 누가 감수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실효성이 낮은 `물가잡기 마케팅`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 6일 이마트는 코카콜라와 네슬레 커피, 해찬들 고추장 등 5개 상품에 대해 1년간 `가격 동결`을 선언했습니다.
이마트는 가격 동결을 위해 협력회사와 유기적인 협조를 강화해 가격 인상 요인을 사전에 억제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가격이 오를 경우 이에 따른 부담을 누가 감수하느냐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특히 납품업체들은 동결 기간 등에 대해서 적지 않게 당황하는 눈치인데요.
한 회사 담당자는 "좋은 취지를 받아들여 3개월간 가격을 동결하자는 것은 합의했지만, 1년 동안 가격을 동결한다는 얘기는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어리둥절해하기도 했습니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일부 업체와는 1년이라는 기간에 대해 협의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협력업체들이 공급가를 올리더라도 이마트는 판매 가격을 동결하고 역마진이 생기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유통업체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잇지만 대형 유통사의 또 다른 횡포가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통사에서 이처럼 일방적으로 선언을 한 마당에 납품회사가 가격을 올릴 수 있겠냐는 얘기입니다.
경쟁회사들은 가격 동결 품목으로 선정된 상품들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분유나 샴푸 등 당분간 가격 인상이 낮은 상품을 주로 선정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산업2부 유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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