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승찬기자] 대한전선(001440)의 대주주인 설원량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대한전선 경영권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설회장 사망에도 불구, 당분간 커다란 경영공백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간 설 회장 이외에 임종욱 대표와 김정훈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며 실무를 꼼꼼히 챙겨왔기 때문.
대한전선 관계자는 "그간 임종욱 대표와 김정훈 대표가 설 회장과 실무적으로 협의해왔기 때문에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쌍방울과 진로 인수 등의 현안도 임 대표가 주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설 회장과 임종욱 대표와 김정훈 대표간에 공동대표 체제를 갖춰왔다. 설 회장이 전반적인 경영총괄만을 담담했고, 재무와 관리 파트는 임종욱 대표가, 영업과 생산부문은 김정훈 대표가 직접 맡아서 챙겨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설 회장의 사망으로 자연스럽게 임 대표와 김대표를 조정해주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현실적인 필요가 바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공석인 회장석에 누가 오르게 될 것인가가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미망인인 양귀애 여사가 회장이 오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여사가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인 데다 사회적 활동력도 뛰어나 회장직에서 배제될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 또 설 회장의 두 아들이 아직 20대 대학생이라는 점도 이같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설 회장이 대한전선 보유지분을 2대 주주이자 장남인 설윤석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금속에 상당 부분을 넘겨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설 회장이 32.44%, 삼양금속이 29.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신임 회장 문제는 아직 논의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법적으로 6개월 이내에 상속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만큼 설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32.44%의 향방에 따라 차기 회장도 결정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그는 "일각에서 전문경영인이 회장으로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고인의 유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유족들의 입장도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전선측은 차기 경영권 문제와는 별도로 쌍방울과 진로의 인수 문제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 대표가 이미 이 부분에 대해 주도적으로 해왔다"며 "쌍방울의 경우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무주리조트 대표인 김종철씨를 대표로 선임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진로 인수건도 공개입찰이 실시되면 들어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