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계획 발표는 ‘타이밍·인식·기대감’이라는 주주환원의 주요 원칙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저평가 탈출을 위한 실효적 방안을 제시하고 추가적인 후속책까지 내놨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장 마감 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3개월 이내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지난 7일 ‘3분기 내 발표’를 예고했던 것보다 이른 시점이다. 회사는 사업 경쟁력과 현금 창출력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자사주 매입·소각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7월부터 이어진 주가 조정 과정에서 실적발표회에 주가 부양안이 등장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이 이어졌다”며 “회사가 제시한 3개월의 매입 기간 내 자사주 매입을 압축적으로 완료하며 주가 부양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내’에서 ‘FCF의 50% 이상’으로 확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메리츠증권은 2027년 FCF가 올해와 내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SK하이닉스의 FCF를 250조~300조원으로 추정했다. FCF의 50%를 적용하더라도 주주환원 규모가 125조~15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0% 이상의 주주환원수익률이 가능한 규모로,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으로 집행될 경우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 정책도 추가로 강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월 말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기본배당과 특별배당 정책을 새롭게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감액배당 정책도 도입해 주주들의 배당소득세 관련 혜택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환원 정책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배당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본주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간 가격 격차 해소도 향후 주가 재평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본주와 ADR 간에는 약 40%의 가격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전체 주식의 약 2.5% 수준인 ADR 비중을 확대하고 본주와 ADR 간 교환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도적 개선과 ADR 발행량 증가 등을 통해 본주의 주가 상승뿐 아니라 질적 향상의 리레이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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