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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에 있는 메가팩토리(테슬라의 초대형 차량·배터리 생산기지)의 차량 생산을 거의 대부분 중단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후티의 홍해 봉쇄로 국제 물류가 마비되면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에즈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상 요충지인 아덴만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무관한 민간상선까지 공격하면서 각 선사들은 홍해~수에즈운하 항로를 피해 멀리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운송 기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테슬라는 “홍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유럽~아시아 항로가 희망봉을 경유하도록 바뀌면서 그륀하이데 메가팩토리 생산이 영향을 받았다”며 “운송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면서 공급망에 교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도 홍해 봉쇄로 피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럽 자동차 회사의 경우 과거 중국산 배터리를 홍해~수에즈운하를 거쳐 수입, 전기차를 생산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홍해 봉쇄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공급망 분석회사 오토포어캐스트의 샘 피오나 부사장은 “아시아, 특히 중국산 핵심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 자동차 산업 공급망에서 잠재적인 취약점”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