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중교통 심장·혈관 싹 바뀐다…트램 내년 착공

박진환 기자I 2023.12.13 16:25:16

대전시, 2028년까지 1.4조 투입 38.1㎞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교통·도시종합계획 수립…시내버스 전면개편·도시재생 병행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기종으로 선택한 수소 트램.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이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둔 가운데 대전의 대중교통과 도시계획, 도시재생 등을 아우르는 교통·도시 종합계획이 나왔다. 이 종합계획은 그간 트램과 별개로 각각의 필요 등에 의해 준비한 교통·도시 분야 법정계획을 한 데 묶은 것으로 향후 도시철도 건설사업과 함께 구체화될 전망이다. 대전시의 ‘트램 연계 교통 및 도시발전계획(2023~2032년)’에 따르면 대전시는 트램 개통 목표 시기인 2028년에 맞춰 트램 건설과 도시재생 등 22개 사업과제를 도출했다. 공간적 범위는 트램 통과 도로 및 영향권이며, 시간적 범위는 개통 전 5년(2023~2027년)과 교통사고 안정화 기간을 고려해 개통 후 5년(2028~2032년)까지 모두 10년간이다. 이번 종합 계획은 전문 용역업체가 아닌 대전시 자체 TF 활동을 통해 철도 중심의 종합교통계획을 마련했으며, 시 철도광역교통본부와 교통건설국, 도시주택국 등이 협업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그래픽=대전시 제공)


우선 트램 성공 도시 사례 조사를 통해 트램 사업과 보행자 및 자전거를 우선하는 가로 공간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시계획(재생)의 일환으로 트램을 도입, 활성화 시킨 프랑스와 같이 도시의 새로운 이미지(도시경관)를 부여하고, 이동성이 아닌 접근성과 보행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했다. 여기에 도시철도 1호선과의 네트워크 효율성 극대화 등 트램 사업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는 도시발전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전에는 시내버스와 연계교통 강화로 대중교통의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도로 병목구간 개선을 병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남·북 방향에 도시철도와 신교통수단 등 고급 대중교통을 공급하는 등 전략적인 도시재생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38.1㎞(순환 34.9㎞, 연축지선 3.2㎞)로 정거장 45개소(평균 간격 847m) 등 총 사업비 1조 4091억원이 투입된다. 트램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교통신호 주기는 160초로 일괄 조정되며, 무정차 연속진행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 기간 중 보도와 자전거 도로 정비, 트램 정거장 주변에 타슈와 자전거, 전기킥보드 등 PM 주차존 및 환승·공영·부설주차장 등 관련 인프라 조성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 버스전용차로 폐지, 불법주차 단속 CCTV 설치 등을 추진한다. 노선 인근 영향권 지역에는 트램 운영에 따른 교통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3개 구간 우회도로도 개설하기로 했다. 영향권 도로 840개소의 교통신호를 조정하고, 시내버스 노선도 전면 개편한다. 카드 한장으로 모든 교통수단의 환승·적립이 가능한 ‘대전형 통합교통체계(MaaS)’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사업에 모두 2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트램 연계 교통 및 도시발전계획을 총괄한 한대희 대전시 도시철도정책과 사무관은 “트램이 개통되더라도 승용차 분담률이 66.5%에서 64.6%로 단 1.9%포인트만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도시재생과 대중교통 수송 수요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동반돼야 한다”면서 “도시철도 2호선과 연게한 종합 교통·도시계획 수립·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종합계획 업무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체계도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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