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함에 따라 기존 주력 노선 중 하나였던 중국 하늘길 실적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대표주자 대한항공은 3월 말부터 체코 프라하와 스위스 취리히, 4월부터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유럽 주요 도시 4곳의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부터 중국 광저우, 텐진, 시안, 칭다오 등의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증편도 고려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3월 말부터 일본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4월부터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3월 29일부터 부산-일본 가오슝 노선 재운항에 나선다. 모두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지 3년 만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인천~발리 노선 운항 등 인도네시아 신규 취항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운항 재개에 따라 코로나 발생 이전(2019년)과 비교해 운항 회복률이 70%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1월 운항 회복률은 60%대인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이상 늘어난다. 각 사에 따르면 이번 하계스케줄 돌입 이후 대한항공은 60%, 제주항공 약 85%, 티웨이항공은 90%를 회복률을 예상하고 있다.
운항 회복세에 힘 입어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오는 16일 아시아나항공 실적 발표만을 남겨두고 실적 결산을 마무리한 항공업계는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여객 수요 회복과 화물 사업 호조로 매출 13조4127억원,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CC도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보면 아직 적자 상태이지만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줄였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보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87억원을 달성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15분기 만의 흑자 전환를 일궈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부터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고, 10월에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에 대다수 항공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올해 코로나 시기에 중단됐던 노선이 대부분 정상화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세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의 주력 노선 중 한곳인 중국 하늘길도 양국 정부가 다시금 방역 빗장을 푸는데 속도를 내면서 실적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고, 이에 중국 정부도 한국인을 상대로 중단했던 단기비자 발급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단기비자 발급재개를 따라 아직 남아 있는 방역조치인 ‘입국 후 PCR검사’, ‘입국 창구 인천공항 일원화’ 등의 규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국제선 여객의 약 20%를 차지하던 중국 노선이 부활하면 항공사들의 실적은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하고, LCC들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