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트코인과 결별 암시하는 트윗
트윗 직후 비트코인 가격 5.4% 떨어져
도지코인 공동개발자도 "일론…믿는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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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트윗을 올렸다. 앞서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3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 근처까지 갔지만 머스크 트윗 이후 다시 3만6000달러대로 떨어졌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해시태그한 뒤 부서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와 함께 남성과 여성이 서로 외면하는 사진도 게재했다.
| 머스크가 4일(현지시간) 오전 올린 트윗. 비트코인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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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여성이 “당신이 린킨파크 노래를 인용한다면, 난 우리 사이가 끝날 것이란 사실을 알지만 다른 사람을 찾았다”고 말하자, 남성은 “결국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건가(So in the end it didn’t even matter)”라고 묻는다. 린킨파크의 노래 In the end의 후렴구를 인용한 것이다.
이 같은 트윗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한 흥미를 잃고 팔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윗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5.4%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는 3만600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6%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4월 중순 6만1500달러를 넘어 최고치를 찍은 데 비해 2만5000달러 넘게 떨어졌다.
머스크는 올 들어 비트코인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그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적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2월에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트코인 랠리를 이끌었지만 이내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12일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비트코인 채굴에 막대한 에너지가 낭비되며, 탈중앙화라는 본래 취지를 잃은 지 오래라는 이유에서다.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 시사하기도 했다. 다이아몬스 손은 보유한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오를 때까지 버텨 수익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가 잭 도시 트위터 CEO와 만나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그의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모양새다.
| 도지코인 공동개발자 빌리 마커스는 비트코인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머스크 트윗에 우려를 표했다(사진=빌리 마커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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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투자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머스크가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다. 도지코인 공동 개발자 빌리 마커스는 이날 머스크의 트윗에 “일론…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답글을 남겼다. 한때 ‘비트코인’이었던 머스크의 트위터 자기소개는 이후 ‘테크노킹, 화성의 황제’가 됐다가 현재는 ‘일론 머스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