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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은 10일 열린 `2021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한국 ICT 시장은 올해 500조원에서 2025년에는 650조~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는 글로벌 ICT 산업에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로, 한국의 ICT 산업은 코로나 사태 직후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낙관적인 전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에 기회…“中 ICT 사업 일부 차지할 수 있어”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1위 미래학자인 솅커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가 만든 세계질서 재편: 한국의 포지셔닝은?`을 주제로 온라인 강연에 나섰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영향이 크지 않아 실업률이 낮고 경제지표도 다른 국가에 비해 좋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역학관계에서도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미중 갈등이 강화되면 한국이 승자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ICT 산업 발전에 있어 하드웨어, 전기통신 등의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은 매우 중요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미중 무역전쟁, 규제,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인해 변화가 일어나면 한국이 중국 사업의 일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으로부터 시장점유율을 가져오고 계속 기술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아 ICT 제품의 퀄리티, 브랜드 인지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솅커 회장은 “미국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컴퓨터를 더 많이 원한다면 한국이 굉장히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며 “이런 결정이 글로벌 ICT 산업에 지장을 주거나 중국 ICT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입힌다고 하더라도 한국 ICT 산업에 있어선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불경기가 덮친 이후 제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한국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지수를 합친 지표가 150을 넘으면 세계 경제의 60% 지역에서 제조업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솅커 회장은 “해당 지표는 과거 불황기에비해 150을 매우 빨리 회복했고, 낙폭도 심하지 않았다. 현재 150을 훨씬 웃돌고 있어 글로벌 제조업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제조업은 자본집약성이 매우 높은데 미국과 한국 등 0%대의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줄었다. 이러한 제조업에 유리한 여건이 내년에도 유지된다면 GDP 성장률에서 10~13%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이나 유로존에 비해 20~25%의 비중인 한국과 중국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10년 양자컴퓨팅 절대적…“韓 기업, 디지털기술 적극 수용해야”
솅커 회장은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ICT 전통기술은 올해 4조~4.5조달러에서 2025년 6조달러로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기간 신기술 시장은 1조달러에서 2.5조~3조달러로 1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제와 사회가 지속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기술로 원격근무, 온라인교육, 전자상거래를 꼽았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 분석 및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측면에서 양자컴퓨팅이 향후 10년 동안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평가다.
솅커 회장은 “양자컴퓨팅은 단계적 변화 기회를 달성하고 특정 종류의 계산을 수행하고자 하는 대규모 데이터에서 최대의 가치를 도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용화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에 그전까지는 기존의 ICT 뿐만 아니라 신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 많은 기술이 수용됐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술을 끌어안으면 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도 긍정적인 동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