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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중국 진출 계획 없다…우리의 뿌리는 미국"

정다슬 기자I 2018.12.12 11:51:24
△11일 미 하원 공청회에 출석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진출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구글이 중국 시장에 진출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글이 특정 검색 결과를 제한하는 중국전용 검색엔진, 이른바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와 우려의 시각을 받아왔다.

11일(현지시간) 미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드래곤플라이는 넓은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국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구글은 2010년 인터넷 검열에 불만을 표시하며 검색을 포함해 중국에서 하던 서비스를 모두 중단·철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중국과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여기에 구글이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게 정보를 제한해 검색하는 엔진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글이 다시금 중국 진출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구글이 드래곤플라이에 대한 개발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공산당의 검열 강화를 도울 것이며 중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구글 내 일부 직원들 역시 만약 구글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파업까지 불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구글의 중국 재진출 여부가 중점으로 떠올랐다. 하원 원내총무인 캐빈 매카시 공화당 의원은 “구글이 언론의 자유나 인권에 관한 미국의 신념에 어긋나지 않게 외국정부와 교섭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피차이 CEO는 중국 재진출 사실을 부정하며 “신시장에 진입할 때도 우리의 뿌리는 미국이라는 것을 잊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안전을 위해 정부와 교섭해왔으며 앞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구글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구글이 민주당에 유리한 뉴스만 선택적으로 상위에 노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구글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 피차이 CEO는 “직원이 구글 검색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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