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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프리카의 많은 소규모 국가들은 북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유엔 결의에 따라 북한과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우간다 역시 그동안 북한과의 군사적·경제적 교류를 모두 끊었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하지만 우간다는 물론, 탄자니아, 수단, 잠비아, 모잠비크 등과 같은 국가들이 유엔 제재 이후 북한과 더욱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단교했다면서…北교관에게 군사교육 받는 우간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주도로 유엔 제재가 강화된 지난 2016년 이후 무기 판매, 군사 교육, 노동력 제공 및 기타 서비스 등과 관련해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우간다 측에 제안했다. 우간다 관료들에겐 북한과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설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지지 말라는 엄중한 지시가 내려졌다.
북한은 우간다 정예군을 상대로 특공무술부터 헬기사격 등까지 비밀 군사교육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요원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한 우간다 장교는 “우리는 북한과의 유대 관계를 끝내지 못했다”면서 “그들(북한)은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우간다 국방부 대변인은 얼토당토 않는 주장이라며 “우간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모두 수용했으며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으로부터 군사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우간다는 지난 2016년 평양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9월 유엔총회에서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직접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도 우간다 외무부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의 모든 군사적·경제적 교류를 단절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나카송골라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북한 남성 4명을 목격했으며,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북한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 10월 우간다군 지휘관들에게 보내진 기밀문서에는 북한 전문가팀에게 훈련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담겼다.
북한과의 교류를 끊었다는 우간다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2명의 우간다군 장교는 지난 8월에도 북한의 대전차시스템, 로켓 추진 수류탄 및 소형 무기 납품을 확인하는 문서를 열람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우간대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中후원 약화 후 적극 ‘외화벌이’…의료 서비스도 제공
대북 제재가 강화된 이후 북한은 우간다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우간다에 군용 보트인 호버크라프트 조립과 중장비 운용 및 유지·보수 등에 대한 추가 교육을 제안했다. 아울러 그간 정예군에게만 제공됐던 근접전투와 시가지 전투 교육과정을 다른 장교들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우간다가 북한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 북한인들을 잔류케 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북한 군사 장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워낙 낙후된 것들이어서 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우간다군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인들을 쫓아낼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는 헬기에서 총을 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우간다에 거주하는 북한군 요원들은 기갑여단에서 장갑차를 조립하거나 수리 자문역을 맡고 있다. 일부는 수도 캄팔라에서 30마일(약 48㎞) 가량 떨어진 루가지에 군사기술대학 설립을 돕고 있다. 우간다 동부 빅토리아 호수 주변의 마가마가 기지 수륙양용 훈련장에도 북한 군 관계자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간다 외무부 및 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가 양국간 군사교류 통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북한의 무기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곳이다.
북한과 우간다의 교류는 군사 부문에 그치지 않는다. 신문은 지난달 우간다 남부 캄팔라 국제대학병원에서 수십명의 북한인 의사를 확인했다. 이들은 환자를 돌보거나 방사선 기기를 조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의사 아내들은 세탁·청소 등의 일을 하고 있었다. 우간다 세관 당국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10월 16명의 북한 의사들을 위한 추가 비자 발급을 요청했다.
북한 기업들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유엔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회사 이름을 바꾸거나 국적을 ‘중국’ 또는 그냥 ‘외국’으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우간다에서 영업을 계속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제 등의 교류는 말레이시아코리아파트너스(MKP)가 주도하고 있다. 리비아인 1명과 북한인 2명이 합작해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우간다와 앙골라, 잠비아 등지에서 수천만달러 규모를 벌어들여 김정일 정권을 지원해왔다.
시드니대학의 북한 전문가 저스틴 헤이스팅스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소규모 국가들과의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다. 북한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북한의 후원자나 다름없었던 중국은 올해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
우간다, 김일성 정권부터 北과 돈독한 관계 유지
북한이 이처럼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류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 군부 정권들의 부패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북한과의 값싼 군사장비 및 교육 계약이 관료들 입장에선 공식적으로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것도 부패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간다의 경우 무세베니 대통령이 옛 공산 국가들 또는 좌퐈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 여기는데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장기 집권 체제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영향이 크다. 우간다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1986년부터 통치해 왔으며 1987년 김일성 집권 당시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긴밀한 교류를 이어왔다.
북한이 2014년 무세베니 대통령에게 최고 영예상인 국제김일성상을 수여한 것도 양국 관계가 돈독함을 보여준다. 또 무세베니 대통령 아들과 고위 관료 수십명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공부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첫 방한 때 김일성에게 배웠다면서 한국어로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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