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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무대에 삼성중공업 조성인 부장이 올라, 차별과 무시를 극복하고 배관설비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된 자신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조성인 명장의 최종학력은 중학교 졸업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수업료 1만8000원을 내지 못해 4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 나전칠기공장, 공사판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목수, 미장 등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단순 노동을 하는 자신보다 2~3배 높은 일당을 받는 것을 보고 “기술을 배우자”고 결심, 직업전문학교를 거쳐 삼성중공업 입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기쁨도 잠시. 이번에는 ‘가난’이 아닌 ‘학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졸, 대졸 입사 동기들이 하나 둘 현장 배치를 받는 동안 그에게 주어진 일은 오직 청소뿐이었다. 그는 다른 동료들이 따지 못한 배관기술사 1급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고, 당시 월 수당 삼만 원을 받는 형편에 거금 육십만 원을 들여 배관설비를 구매해 집에 설치한 후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그를 무시하던 시선은 이내 존경의 눈빛으로 바뀌었고, 직업훈련원에 교사로 발령받아 대졸, 고졸 출신을 가르치는 중졸 선배로 활약했다. 그 후 국가기술자격증만 13개를 취득했고, 2009년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받은 데 이어 2010년에는 대한민국 명장(배관설비)에 선정됐다.그는 현재 삼성중공업 인사기획팀 부장으로 일하며 현장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조 명장은 “마음속에 품고만 있는 꿈은 잠 잘 때 꾸는 꿈과 비슷하다. 꿈이 있다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머리가 나빠서, 재주가 없어서, 아무리 해도 안 돼서’라고 핑계대지 말고 꿈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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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열정樂서’는 오는 8일 부산 KBS홀에서 열리며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삼성 정밀화학 성인희 사장, 개그맨 김영철 등이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