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 7월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최악의 침체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20대 대도시의 7월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6.3%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6%도 웃도는 낙폭이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2003년~2006년 52% 가량 오른 뒤 2007년1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는 주택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모기지 디폴트와 차압이 늘어나면서 모기지 담보 증권의 부실이 양산됐기 때문이다.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출기준을 강화하면서 다시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와이스리서치의 마이클 라슨 애널리스트는 "주택가격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경기둔화, 매수심리 실종, 타이트한 모기지 시장 등이 모두 주택가격 하락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