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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정부 지원 사라져도 美투자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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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20 19: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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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커트 통 前 美 국무부 경제·기업 담당 수석부차관보
판매·기술 습득·제품 개발 위해 미국 현지투자 확대
3500억달러 투자 협의…정부 참여 이전부터 기업 투자
차기 美정부 금융지원 요구, 개별 기업 거래 방식에 변수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한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커트 통(Kurt Tong·사진) 전 미 국무부 경제·기업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와 정부 간 금융지원 협상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 기술을 익히며 제품 개발의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의 판단이 투자를 이끈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 여부는 개별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업의 미국 진출을 결정하는 유일한 조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통 전 수석부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현재 미국 정부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관여하기 전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정부의 지원이 사라지더라도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협의하는 투자 프로그램에 앞서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고 사업을 확대해온 흐름에 주목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현재 3500억달러(약 486조5000억원) 규모 대미투자 패키지의 구체적인 집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약 208조5000억원)는 조선 분야에 배정했으며 나머지 2000억달러(약 278조원)의 투자 대상과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 원전과 발전소 등도 후보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통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런 정부 간 협상의 결과와 별개로 기업의 현지투자 수요가 존재한다”고 봤다.

그가 꼽은 투자 이유는 미국 내 판매와 기술 습득, 제품 개발이다. 그는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들은 거대한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파트너이자 플레이어가 되고 미국 내 판매와 기술 습득, 제품 개발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얻으려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판단에는 미국의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통 전 수석부차관보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와 제조업의 미국 내 이전을 추구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미·중 갈등에 따른 위험을 이미 면밀하게 평가했다고 진단했다. 생산거점을 정하는 기준도 이런 여건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시장에 투자해 접근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 내 생산에는 덜 투자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도 뉴욕주 등을 후보지로 낸드플래시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한 사업은 아니지만 미국 생산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통 전 수석부차관보는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 요구가 개별 기업과 거래 방식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필요성과 정부 간 협상에 따라 달라지는 투자 조건은 따로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韓기업, 정부 지원 사라져도 美투자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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