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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응원족… 잘못된 자세는 허리, 목 통증 유발
우리나라와 파리의 시차는 7시간으로, 주요한 경기가 늦은 밤과 새벽 사이에 있다 보니 올림픽 응원하다 자칫 여름철 건강을 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TV 중계를 보며 응원을 하다 보면 다음날 목과 어깨, 허리 등이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취약한 부위가 바로 허리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잘못된 자세는 허리와 다리, 목 등에 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허리는 앉아있는 자세만으로도 부담이 되기 쉬운데, 오랜 시간 바닥이나 소파 등에 앉아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TV를 시청하게 되면 요통 등 다양한 척추 통증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 안에 있는 디스크는 원래 아주 질기고 탄력성이 좋은 섬유 테두리 속이 충격을 잘 흡수해 주는 젤리와 같은 수핵이 들어있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디스크는 오래 쓰면 자연적으로 퇴행하지만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결국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최근 스마트폰으로 스포츠경기를 시청하는 경우도 많은데,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화면을 쳐다볼 경우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빼고, 시청하게 되면 목의 피로와 통증이 유발된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C자 커브로 유지되어야 할 목뼈가 일자목이나 거북목으로 변형되는데, 정상적인 C커브를 잃은 상태가 지속되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목과 허리 디스크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 및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마비 증상이 있다면 수술 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응원은 바른 자세로, 틈틈이 스트레칭도
건강한 허리로 올림픽을 즐기려면 바른 자세로 TV를 시청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이 경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전에 선수들이 몸을 풀 듯 경기를 보기 전 5~10분 스트레칭을 하며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학선 원장은 “늦은 밤 집에서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게 되면 편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비스듬히 반쯤 누워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목과 허리 등 근골격계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목이나 허리 추간판탈출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시청을 위한 바른 자세는 소파나 의자에 앉아 볼 때는 엉덩이를 최대한 깊숙이 집어넣어 공간이 없도록 하고, TV는 눈 높이에서 15도 정도 낮은 상태가 되도록 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는 목 건강과 더불어 눈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액정을 눈 높이까지 들어 올리고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면 목이나 어깨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1시간 마다 일어나서 자세를 바꾸고 목과 어깨를 돌리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