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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불출마 결단에 與 "김기현 대표도 희생 결단해야"

경계영 기자I 2023.12.12 15:22:48

'당 주류 희생' 요구에 김기현 선택은…
이용호 "정치적 책임, 사퇴로 져야"
김태흠 "사즉생은 구성원 아닌 대표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친윤’(親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희생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에서 커지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대표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대표의 희생과 헌신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럴 책임도, 이유도 없다”며 “당대표로서 응답하는 정치적 책임일 뿐이므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용호 의원은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한 사랑을 점차 거두게 된 것은 사실 대표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면서도 “대표를 향한 여러 요구는 대표가 이 시점에서 당대표라는 사실 하나 때문으로 아마 다른 분이 그 자리에 있어도 똑같은 요구가 쏟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께서 오늘 일정까지 중단한 것을 보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방법을 놓고 깊이 숙고 중인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며 “내려놓고 잠시 멈추면 더 큰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 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도지사는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라며 “사즉생(死卽生)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기현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리라는 것은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다”라며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께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나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했고 욕심을 낸 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에 죽거나 한식에 죽거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 도지사는 “총선 패배 후에 당과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상상해보라, 얼마나 끔찍스러운 일인가”라며 “일부에서는 당대표가 없으면 당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축구도 성적이 안 좋고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과 선수를 교체하고 전략, 전술을 수정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장제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달라”며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당 주류 희생 우선 대상으로 장 의원과 함께 거론되던 김기현 대표는 현재 당 봉사활동에도 불참하며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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