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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진산전의 재도전이다. 앞서 우진산전은 지난달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발주한 7100억원 규모의 EMU-320 136량 사업에 도전장을 냈었는데 1단계 기술평가조차 넘지 못한 채 탈락했다. 지난달 KTX 사업은 17년 만에 성사된 고속철도 경쟁입찰이라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우진산전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로는 컨소시엄 실패가 꼽혔다. 애초 우진산전은 탈고와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금액 차로 결렬되며 단독 응찰했고, 철도 제작 경험이 없어 기술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달 SRT 사업에서 우진산전이 재도전을 할지가 업계의 관심사였다. 일단 우진산전은 지난 KTX 사업처럼 첫 입찰 때는 응하지 않아 유찰됐고, 이후 재공고 때 탈고와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은 우진산전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KTX 입찰 당시 1단계 통과기준은 85점이었다. 우진산전은 79.30점을 받았는데, 당시 서류를 잘못 제출해 3점을 덜 받았었다. 컨소시엄을 맺은 이번 사업에서는 탈고의 철도 제작 기술이 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1단계 통과기준인 85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2단계 경쟁에서는 사실상 가격 경쟁력으로 결판이 나기 때문에 우진산전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이번 SRT 입찰은 유지보수 분야까지 포함된다”며 “탈고는 고속철도 제작사 중에서도 유지보수를 가장 많이 하는 업체 중 하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로템은 끝까지 결과를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SR 측은 “빠르면 이번주 금요일 늦으면 다음 주 중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