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이진복 수석은 “대표님이 앞으로 좋은 징조가 많을 것 같다”며 “가뭄이 억수로 심했는데 비가 조금씩 온다, 대표 당선돼 그런지 작은 비라도 오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기현 대표는 “당이 정비 안 돼있다보니 대통령께서 일하는데 여러 곤란한 점이 외려 더 많이 발생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것들을 다 제거하고 국회나 정당 문제는 안정적으로 조치할 것은 조치하면서 리더십을 제대로 세워나갈테니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
이 수석은 “하도 민생이 어렵다 그러고 외교적 일도 많아 대통령이 지금 밤에 잠도 잘 못 주무시는 것 같다”며 “당이 한 축이 돼 받아줄 수만 있다면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될 것 같다,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회나 당 현안엔 전혀 걱정 안해도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체제를 잘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20분 가까이 김 대표를 예방한 후 취재진을 만난 이진복 수석은 “(대통령이 당부한 메시지는) 특별하게 없고 예쁘고 좋은 난을 (김 대표에게) 갖다 드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당정의 정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 일정이나 당 일정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주기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다”면서도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대해 디테일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수석은 여당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만 국정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이 중요한 한 축이 돼줘야 한다”며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으니 그 기반 위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잘 움직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당 지도부가 ‘친윤’(親윤석열)으로 채워지면서 공천 개입 우려까지 나온다는 기자의 말에 이 수석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선출된 당 지도부는 스탠스(입장)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당이 안정화하고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중기·장기적 플랜을 잘 만들어 대통령이 하는 국정 업무 또 당이 해야 할 정치적 롤도 서로 잘 어우러져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석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에서 불거진 대통령실 행정관의 경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직원 3명이 초대 받아 (단체대화방에) 들어갔고 그 중 한 사람이 전화 통화한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걸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 의사 표현 정도지, 대통령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다든지 선거 운동을 한 것은 아닌 것 같아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표현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