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해외투자협의회 개최…2023년 거시경제 전망 논의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공공기관 해외투자 전문가들이 모여 올해 거시경제를 전망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IC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KIC 본사에서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이하 해투협)’ 제4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투협은 국내 공공기관의 해외투자 시너지를 위해 지난 2014년 KIC 주도로 설립된 협의체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KIC 본사에서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해투협)’ 41차 회의가 열렸다. (사진=KIC)

이날 회의에는 중앙회, 공제회, 연기금 등 13개 기관의 투자 담당자가 참석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산티아고 밀란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가 ‘2023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미국 보스턴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국부펀드 연구기관 SWFI 통계 기준 약 1조4000억달러(약 1818조60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밀란 전략가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로 △높은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에너지 전환 등을 제시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크게 영향받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 우려에 비해 양호한 유럽의 시장 상황, 중국 리오프닝 등에 따른 신흥국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저물가가 장시간 지속되는 상태’를 뜻한다. ‘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 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과는 달리 디스인플레이션은 상승한 물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 방향성과 경기사이클,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전략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훈 KIC 투자운용부문 부사장(CIO)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갈등 지속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있다”며 “다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상 회복,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혁신에 따른 경제 성장에 대한 희망도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KIC는 변동성 높은 금융시장 환경에도 안정적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며 “해투협을 통해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IC는 올해 분기마다 해투협을 열고 국내 공공부문 투자기관이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도록 투자 정보·노하우를 적극 공유할 방침이다. 현재 총 26개 국내 기관투자자가 해투협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