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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98.4)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97.2)보다 낮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에게 현재와 미래의 재정상태, 물가 수준, 구매조건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지수화한 것이다. 보통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미국에서는 국내총생산에서 소비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해 소비자신뢰지수가 향후 경기와 소비지출 동향을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로 쓰인다.
현재 사업 환경과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항목은 6월의 147.2에서 7월에 141.3으로 떨어졌다.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단기 전망을 바탕으로 한 기대 지수도 6월의 65.8에서 7월 65.3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가 지속적으로 80을 밑돌면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또 이번달 조사를 보면 향후 6개월 동안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주요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비율은 6월 45.4%에서 7월 39.4%로 하락했다. 2010년 말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이같은 수치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지출을 더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읽힌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경제가 불확실한 기반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수석 이사는 “향후 6개월간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인상이 소비자 지출과 경제 성장에 강한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은 6월 신규주택판매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보여주는 자료와 함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