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안안' 안락사…"사람 나이로는 105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이 넘은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가 홍콩동물원에서 생을 마쳤다.

1999년부터 홍콩 오션파크에 살다가 21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한 자이언트 판다 ‘안안’. (사진= 워싱턴포스트 영상 캡처)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오션파크’는 자이언트 판다 안안을 이날 오전 안락시켰다고 밝혔다. 안안은 35년을 살았으며, 사람의 나이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

1986년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난 안안은 1999년 중국 정부가 홍콩에 선물한 암수 한쌍의 자이언트 판다 중 한마리다. 암컷 판다인 ‘자자’는 2016년 38살로 생을 달리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에 따르면 야생 판다의 평균 수명은 14년에서 20년 사이이지만, 동물원에서는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

안안은 최근 몇 주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건강이 지속적으로 나빠졌다고 오션파크측은 설명했다. 지난 17일부터는 아예 고형식을 못 먹고 물과 전해질 음료만 섭취했다.

오션파크는 “안안은 장수했다. 사람으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며 “더 고통받지 않도록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안안의 안락사는 수의사와 홍콩·중국 당국이 논의한 끝에 결정됐다.

오션파크측은 안안이 살던 우리에 조문 부스를 설치했으며, 방명록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작별 인사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판다도 안락사를 원했을까?’라며. 동물원측을 비판하는 목소리다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