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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가 하락이 시작된 지난달 숏 베팅(가격 하락에 베팅) 규모는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배럴당 86달러 수준이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0달러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전날 WTI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51.63달러로 가까스로 50달러 선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런던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유가를 벤치 마크하는 메인 지수들에 숏베팅은 16개월래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이달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 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큰 폭의 감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헤지펀드들은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오펙은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에 대비해 미리 공급량을 늘려뒀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보다 큰 규모로 이란 제재 관련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한시적 유예가 적용되면서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이 계속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고 있고, 유가가 조금만 올라도 예민하게 구는 트럼프 대통령도 유가를 아래쪽으로 잡아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유가 하락은 커다란 세금 감면과 같은 것이고 우리(미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