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證 "캐시아측, 이익금 반환 비율 문의"

김도년 기자I 2014.06.20 21:48:17

"이익금 전액 반환, 추가 피해도 보상 받아야 한다고 주장"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한맥투자증권은 20일 착오거래 이익금을 챙겨간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 측 변호인단과의 협상에서 캐시아 측이 이익금 중 얼마를 반납해야 하는지, 이익을 본 다른 기관은 얼마를 반납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전했다.

김치근 한맥투자증권 부회장은 이날 서울시 역삼동 법무법인 서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시아 측 변호인들은 캐시아가 지불해야 하는 이익금의 반환 비율과 이미 이익금을 반환한 다른 기관투자자의 반환 비율 등이 얼마인지를 물었다”며 “한맥투자증권은 이익금 전액 반환과 함께 그동안 회사가 입은 피해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캐시아측에 전했다”고 협상 결과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다른 기관투자자의 반환 비율도 한국거래소 거래기록을 바탕으로 정확히 100%를 반납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캐시아 측이 다섯 달 만에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다음 달 15일 금융위원회의 인가취소 시한을 연기할 수 있는 중요한 변화로 보고 있다. 캐시아측 이익금 반환과 함께 추진 중인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경영개선계획을 다시금 승인받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김 부회장은 “한맥투자증권을 조기 파산시켜서 증권업계가 얻을 실익이 없다”며 “캐시아로부터 이익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경영개선계획을 불승인 했지만, 협상을 계속한다면 이익금을 반환받아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선 캐시아가 다시 협상에 나서게 된 것은 금융감독원이 캐시아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한 효과가 컸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캐시아가 체결 가능성이 희박한 호가를 대량으로 제출한 것이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조사했고 캐시아와 거래했던 NH농협증권과 BS투자증권 등에도 거래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12일 파생상품 착오거래로 4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당시 이익을 본 10개 기관 중 8개 기관은 전액 이익금을 반환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와 홍콩계 증권사만 각각 이익금 360억원과 30억원씩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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