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늘일까. 연말을 맞아 북수원 한 식당에서 1년여 만에 얼굴을 마주한 친구들은 만나자마자 집에 갈 걱정부터 한다.
“그냥 오늘 집에 가지 말고 밤샐까?” “그러면 너 와이프한테 죽을걸?” “오늘만 못 가는 게 아니라 평생 못 들어갈 수도” 실없는 농담들이 오가고 이내 시간은 저녁 9시를 넘겼다.
술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먼저 자리에 일어나면서도 걱정이 태산이다. ‘그냥 4륜 살 걸 그랬나’ 올해 바꾼 새 차로 가는 첫 눈길이 하필이면 대설주의보다.
그러나 저녁자리 시작부터 쌓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저녁장소에서 오산 집까지 15km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36분. 폭설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시간이었다.
‘수원시가 이럴 리가 없는데?’ 뭔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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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오후 7시 대설주의보 발효 이전인 오후 4시부터 제설장비 106대와 제설인력 224명을 동원해 제설제 1367톤 살포 등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한 시간 반 만인 저녁 8시 30분께 해제됐고, 눈이 그친 9시 30분 기준 적설량은 4.2cm였다.
하늘이 잠잠해진 뒤에도 시는 블랙아이스(도로 결빙)에 대비해 5일 오전 2시부터 제설제를 추가로 살포했다. 또 이면도로와 민원발생지역 등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도로를 순찰하며 신속하게 제설 작업을 진행한 결과가 전날 예상과 달리 빠른 귀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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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또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고, 운전하실 때는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를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수원시는 시민의 안전한 겨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혹시 제설작업이 더 필요한 곳이나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는 구간을 발견하신 경우, 재난안전상황실 또는 각 구청 당직실로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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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부로 도내 27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경기도는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눈으로 인해 서수원~의왕 민자도로 학의JCT와 의왕IC 사이 구간에서 버스가 미끄러져 도로 정체가 발생했으며, 의정부 1곳과 포천 2곳 등 도로가 한때 통제됐으나 밤 11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그외 큰 피해는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