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에서 신입사원과 주니어 직원의 연봉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조직원과 조직 모두가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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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사이 신입사원 처우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취업 사이트 사람인이 매출 100개 기업 가운데 94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지난해에 전년보다 신임 평균 연봉을 160만원(4년제 대졸 기준) 올렸다. 연봉을 올린 기업은 절반 이상(52.1%)이었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54.5%·복수응답)했다지만,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32.5%)와 ‘구직자들의 연봉 눈높이가 높아져서’(26.7%), ‘경쟁사들이 연봉을 올리고 있어서’(13.7%) 등 응답이 뒤따랐다.
결과적으로 연봉을 올리지 않고서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19로 호황을 누린 정보통신(IT) 업계발 연봉 인상 여파가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앞서 조사에서 ‘IT 업계 등을 중심으로 연봉 인상이 이어져서’(11.1%) 연봉을 올렸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2020년 신입사원(4년제 대졸 기준) 초봉은 3424만원으로 전년(3337만원)보다 97만원 증가했다.
신규 인력을 충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초임 상승을 부른 측면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4만3000명 줄었다. 30대는 1만7000명 증가하는 선에 그쳤다. 기업이 신입사원으로 받아들이려는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가 더딘 것이다. 반대로 50~60대 등 장년층은 50만7000명 증가해 대비됐다.
이런 상황은 기업으로서도 리스크 요인이다. 조직원의 근무 의욕을 꺾어서 전반적인 조직 사기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퇴사 등 이탈자가 발생하는 것도 비용이다. 경력 직원을 충원하는 데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 연봉 협상은 개별적이지만, 경력 지원자의 처우를 기존 인력과 비슷한 선에서 책정하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인재 확보가 여의찮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신입 사원 처우 개선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 균형을 맞추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