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 뒤 야권이 이 전 총리와 유가족의 대화 내용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21대 총선 당선자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총리는 전날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유가족 30여 명은 이 전 총리가 유가족 대기실로 들어서자 “대책을 갖고 왔는가”라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일부 유가족이 “대안을 갖고 와라.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그리고 여러분이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그럼 가시라”는 말에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지 10여 분 만에 면담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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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이내 황규환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서도 “이낙연 당선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오만한 민주당 버릇, 잡아놓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했다. 자신도 오만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생당도 정우식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낙연 당선자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며 “이 당선자가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측은 “지금 현직이 아니라고 언급한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닌 평소 해오던 겸손한 취지의 발언”이라며 “조용히 조문만 하고 오려던 것인데 (실무진) 실수로 방문 사실이 알려졌고 유족들이 기대했던 내용에 부응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