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국토부 실거래가 분석
강남3구·마용성 3월 거래량 급감
거래량 줄었지만, 매매가 소폭 상승
노도강, 수용성도 거래량 줄어
“거래량 감소에 매매값 동반 하락”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달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20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택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87건으로 최근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121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올해 1월 469건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후 봄 이사철 특수와 맞물려 2월 754건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다시 떨어진 것이다.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거래량도 강남3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247건으로 직전 2월(559건) 대비 55.8% 급감했다. 지난달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10억7056만원으로 지난해 12월 11억3291만원보다는 낮았지만, 직전 2월 10억5278만원에서 소폭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경기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은 강남3구와 마용성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12·16 대책으로 경기도 중저가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지역 역시 지난달 코로나19 여파와 2·20대책의 영향으로 거래량과 매매가격 동반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노도강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1978건을 기록했다가 3월 895건으로 감소했다. 그간 꾸준한 거래량 증가세를 보인 수용성도 2월 8655건으로 최근 1년 내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가 2·20 대책의 영향으로 3월 2004건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평균 매매가격은 노도강은 4억8839만원에서 4억7630만원으로, 수용성은 5억1610만원에서 4억6171만원으로 내려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매입 관망세로 이어지면서 4월 매매거래량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목적의 주택구입이 한동안 감소하고,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 주택거래로 제한되면서 풍선효과는 점차 잠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낮은 이자부담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있어 아직 본격적인 거래위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 랩장은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유출이 큰 지역부터 매매가의 흐름이 하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상당한 자산이 투입되는 주택 매입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